하루 유동인구 12만 여 명. 지하철 2호선 신촌역을 중심으로 주변의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학생들과 주변 지역의 젊은 직장인들까지 대거 모여든다. 청춘의 시간은 더 이상 아름답고 가슴 설레기만 하는 시간이 아니다. 아프고 흔들리며 방황하는 시간이다. 미래에 대한 여러 고민과 생각을 안고 청춘을 한때를 보내고 있는 이들. 청춘의 공간 신촌에서 불안한 방황 속에서 흔들리면서 반짝반짝 빛나는 그들을 만난다.
“몇 살 되면 취직해야 된다. 언제 가면 군대 가야 된다. 언제 가면 결혼해야 된다. 언제 가면 애를 낳아야 된다. 그거 누가 정한 규칙인진 몰라도 그게 너무 싫어요 그냥 어디 가는지도 모르고 그냥 뛰래요. 그거랑 똑같은 거 아니에요? 그게 낭떠러지인지도 모르지만, 그거에 맞는 사람도 있겠죠. 반면, 저는 아니라고 봐요...“ 박정우_25세
■ 아파도 푸르게 빛나는 봄을 맞이하는 그들
아파도 웃을 수 있는 것이 젊음이라지만, 청춘의 시간을 보내는 이들은 아프다. 인생의 길에서 끝없이 헤매고 방황하며 고민하고 있는 이들을 신촌에서 만날 수 있었다.
신촌에서 고시 공부를 하며 회계사를 꿈꾸는 29세 장재원 씨. 혼자 생활한지 오래라는 그는 어린 시절 외국 유학 중 갑자기 어려워진 가정환경으로 한국으로 돌아왔다. 뒤늦게 대학에 진학해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이십대를 보냈다.
이십대의 끄트머리. 그의 새로운 도전이 이제 다시 시작되었다. 늦었다면 늦었다고 할 수 있는 나이지만, 미래를 향한 꿈이 있기에 후회는 없다.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꿈을 가슴에 품은 그는 아프지만 푸르게 빛나는 봄날을 맞이하고 있다.
“아르바이트 계속 했어요. 출장뷔페도 했었고, 카페랑, 호프집 서빙, 포장마차.. 그냥 내가 아무것도 안하고 오랜 시간 보내다가 지금 나이가 스물아홉이면 엄청 허무하고 쫓길 거 같고 그럴 거 같은데, 그건 아닌 거 같아요 남들보다 열심히 살아왔던 거 같아요. 그래서 지금 공부하는 것도 늦은 거 아니고, 조금 더 시간이 걸려도, 이루고 나서 내 나이가 늦은 나이가 될 것 같지 않아요 “ 장재원_29세
■ 방황해도 괜찮아, 꿈이 있잖아!
따스한 봄날에 신촌에서 만난 이들은 힘에 겨워 보였다. 높은 스펙을 강요하는 현실. 40-50개를 이력서를 쓰는 것은 기본. 취업과 시험이라는 관문에서 수십 번 떨어지는 좌절을 맛보면서도 그들은 다시 일어나고 있었다.
신촌 스터디카페에서 만난 승무원 준비생, 25세 김민서 씨. 승무원 유니폼을 입은 첫 비행을 늘 꿈꾼다고 말하는 그녀는 떨어졌던 좌절을 이겨내고, 누구보다 간절하게 승무원이 되기를 꿈꾸고 있다. 승객들에게 따뜻한 미소로 편안한 서비스를 전달하는 것이 꿈인 그녀는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 중이다.
미래를 향한 꿈이 있기에 방황하면서 여기저기 아프고 깨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만들어내는 그들. 청춘이라는 이름하에, 찬란한 꿈을 가슴에 품고 있기에. 반짝반짝 빛나는 오늘을 살아간다.
“방황해도 괜찮아, 꿈이 있잖아!”
“제일 빛나지 않을까요? 승무원이 되면 꿈을 이룬 거고 사실 준비하는 기간이 제일 값지다고 들었거든요 쉽게 된 사람들보다 한 번에 됐다는 사람들보다 떨어진 경험이 있으니까 그만큼 더 간절하고 보람찰 것 같은데.“
http://www.kbs.co.kr/2tv/sisa/3days/ 방황해도 괜찮아 -신촌 대학가 3일 방송:2013년 5월 12일 (일) 밤 11시 05분 KBS 2TV CP:이재혁 PD:최기록 글,구성:신지현 내레이션:유열 아파도 푸르게 빛나는 봄, 청춘 젊은 청춘의 공간 신촌에서 빛나고 있는 우리 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