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경기판단CSI 64…메르스 여파로 30개월 내 최악
자영업자들이 손님은 줄고 은행 빚은 늘어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은행 대출을 갚는 것도 빡빡한데 수입이 줄면서 다시 빚을 내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6월 현재 경기판단CSI는 64로 2012년 12월(62) 이후 2년 반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판단C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낮으면 6개월 전보다 현재 경기가 더 나쁘다고 보는 자영업자들이 많다는 뜻이다. 자영업자들은 반년 후 경기상황도 나쁠 것으로 내다봤다. 6개월 후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향후경기전망CSI는 82로 2012년 11월(79)이후 2년7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여파로 손님들이 줄어들면서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도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되며 이에 자영업자들이 손님은 줄고 은행 빚은 늘어나는 '이중고'에 내몰리고. 은행 대출을 갚는 것은 커녕 수입이 줄면서 다시 빚을 내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달 국회 기재위에 보고한 업무현황 자료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업무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1분기 개인사업자 대출(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5조2000억원으로 1년전 3조원 대비 73% 증가했다. 이로써 5월20일 기준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219조8000억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자영업자들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도소매업, 음식업 숙박업, 운수업, 개인서비스업과 같은 부가가치가 낮은 분야에 집중되어 있어 구조조정과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거시경제 차원에선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자영업자의 규모가 영세한 상황에서 매출과 수익이 부진하다보니 대출의 목적이 사업의 유지나 확장보다는 생활비 보전에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어 대출의 질도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영업자의 어려움은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도 잘 나타나고 있는데, 2015년 1분기 기준 자영업자 수는 546만3천명으로, 1년 전(551만2000명)과 비교해 4만9000명이나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